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는 각종 수익창출을 위한 '부업' 관련 영상들이 넘쳐난다.
블로그 수익화, 홈페이지 제작, AI로 로고 만들기 디자인.
그 중 하나가 PPT 수익화이다.

PPT 수익화 부업! 정말 절대 어렵지 않을까?
영상 속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절대 어렵지 않다"고.
회사에서 PPT를 만들어본 적만 있으면 누구나 이 일로 수익화를 낼 수 있고, 본인들은 하루 4시간만 가볍게 일하면서 한 달에 1천만원 수익을 낸다고 자랑한다. 그리고 무료 강의를 통해 그들의 유료 강의로 안내한다.
뭐... 그럴 수 있다.
그들은 노하우가 쌓이고 쌓여 어느정도 퍼포먼스가 나기 시작했으니.
그런데 정말... 누구나 어렵지 않게, PPT를 다룰 줄만 알면, 강연자가 제공하는 탬플릿을 받아 해당 양식에 복붙만 하면 PPT 프리랜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나는 '아니다'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절대 불가능하지는 않다.
정말 시작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면 그들이 말한 단계로 차근차근 밟아나가면 된다. 방법은 맞다.
그들이 말해주지 않는 것들
하지만 그들이 말해주지 않은 것이 있다.
어느정도 수익화가 진행되기까지는 본인의 노력과 시간이 분명 필요하다는 것을.
그냥 '쉽다'라는 말 만으로 접근한 사람들은 이 장벽에 막혀 나가 떨어지기 쉽다는 것을...
정말 말처럼 퇴근하고 몇 시간 일해서 PPT로 만족할만한 수익을 낼 수는 없다.
그 단계까지 가기 위해 쌓아야 하는 노력의 시간은 All-In을 요구한다.
나의 달란트는 '문서의 구조화, 문서 작업' : PPT 문서 작업 재능
나는 18년간 서비스 기획자 생활을 했다.
기획된 문서를 토대로 디자인, 개발이 입혀지곤 했는데 그 문서를 기획하는 프로그램이 PPT였다.
(최근에는 Figma 로 대체되긴 했지만...)
즉, 가장 많이 다루는 프로그램이었다.
게다가 기획자이기에 윗선에 서비스에 대해 보고하고, 매뉴얼 등을 만들어 공유하기도 했다.
이 역시 브리핑하기에 좋은 PPT를 사용했다.
나는 PPT를 능수능란하게 다뤄내야 하는 JOB의 사람이었다.
유독 나는 기획 문서도 꼼꼼하게 작성하는 편이었고, 보고용 문서도 작성을 잘한다고 칭찬 받기도 하고 내가 작성한 문서가 회사의 탬플릿 문서가 되기도 했다.
이제야 깨닫지만 나의 달란트는 '문서의 구조화, 문서 작업'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ㅋ
PPT 프리랜서의 시작
하지만 나도 처음부터 쉽게 되지는 않았다.
'크몽'에 등록해봤지만 문의는 1건도 들어오지 않았고, 페이지를 수정해봤지만 반응이 없었다.
(사실... 아직 나는 크몽에서 성과가 나지 않았다. ㅡ.ㅡ 뭐가 문제지...? 다른 사람들은 크몽에서 반응이 있었다던데... )
해서 당시에는 '수요가 없나보다'라고 생각했더랬다.
잊어버리고 생활하다가 정말 우연하게 '숨고(Soomgo)' 채널에 기본 정보를 등록하고 의뢰 건이 올라오자 견적을 보내보았다.
정말 운 좋게 매칭이 성사되었다.
신기한 마음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작업을 해주었는데 반응이 꽤 좋았다.
초반 진입에는 '비용투자'가 필요하겠다 싶어서, 견적으로 꽤 많은 비용을 날려보냈다.
고객과 견적 조율을 할 때 어느 정도의 가격으로 견적을 해야하는지 감이 오지 않았다. 테스트를 위해 가격을 바꿔가며 견적을 날려댔다.
그렇게 첫 달은 몇 건이 성사되었고 매번 만족도는 높아서 조금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리뷰도 '비용도 저렴하고'라는 말이 붙은 것을 보고 견적가를 조금 높여보기도 했다.
두번째 달은 연말이라 결과보고, 내년도 계획 등을 위한 문서 의뢰가 늘어나 그 때는 그래도 꽤 여러 건을 진행했다. 물론 단가가 높지 않아서 수익이 높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몇달을 진행해보고 나니 어느정도 감이 오기 시작했다.
무료로 들었던 어떤 강의에서 인상적이었던 말 중 하나가 초반 진입했을 때는 '100건 정도를 가리지 말고 해보라'고 했다. 그래야 감이 잡힌다고. 50건 정도 들어서면서부터 감이 잡히긴 했지만 나도 목표를 100건으로 잡고 진행했다.
정말 다양한 유형의 상담과 초안 문서, 그리고 의뢰인 스타일, 문서 유형을 경험할 수 있었다.
어떤 것은 술술 풀려 빠르게 진행되었는데 고객도 매우 만족해하며 종료된 경우도 있었고, 작업물을 전달한 순간부터 연락두절 되어 돈을 받지 못할 뻔한 고객도 있었다.
'소방 안전 관련 강의' 관련 PPT 문서를 의뢰하던 고객은 초안 문서나 원고가 있냐는 내 말에 "그런 것도 제가 드려야 하나요?"하며 대화창을 나가버려 나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나는 이 일이 좋았다.
마음이 힘든 시기에, 생각이 많은 시기에 어두운 마음이 다가오면 머리 한번 흔들고 책상에 앉아 '어떤 형태로 구도를 잡아야 하나', '어떤 컬러가 어울릴까?' 등을 고민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훌쩍 가버리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그 초반에는 저녁에 의뢰가 들어와 다음날 아침에 전달해야하는 급한 일정의 일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새벽 3~4시가 되어 일을 끝내고 보내놓고 나면 후련했다.
돈도 벌고 잡생각도 없는 시간을 보냈으니....
지금은 이렇게는 하지 않으려 한다.
수면 패턴이 깨지니 오히려 몸이 축나는 것 같아서, 가급적 아침에 일을 시작해서 저녁에는 마무리 지으려 한다.
포트폴리오가 쌓인 지금 나는 어떻냐고?
지금 단계에서 한번 더 Upgrade를 해야하는데 아직은 작은 Try들이 실패하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조급해하지는 않으려고 노력중이다.
완벽하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나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매출이라도 내고 있으니, 오늘은 이것을 시도해보고 내일은 저것을 시도해보고.... 안되면 전에 했던 것을 새롭게 바꿔보다보면 어느날 우연히 숨고(Soomgo)에서 거래가 성사된 것처럼 물꼬가 트이는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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